글렌데일 아르메니안 박물관 착공…한미박물관 무산설과 대조
한미박물관 프로젝트가 진척이 없는 가운데 21일 LA 인근 글렌데일 중앙공원에서 아르메니안 아메리칸 박물관(조감도)이 착공에 들어갔다. 2024년 여름에 개관할 전망이다. 폴라 디바인 글렌데일 시장은 “우리 꿈에 한걸음 다가간 것”이라며 “글렌데일시에 아르메니안 역사를 상징할 박물관이 마련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특혜”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물관에는 부지 5만 스퀘어피트에 2층 건물과 5000년에 달하는 아르메니안 역사를 볼 수 있는 수장고도 마련된다. 아르메니안 박물관 주 테마는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 인종 대학살’이다. 아르메니안들은 1910∼20년대 오스만 제국의 인종 대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고 글렌데일에 정착촌을 형성했다. 현재 아르메니안은 글렌데일 인구 30%를 차지한다. 아르메니안 박물관이 들어서는 글렌데일 중앙공원은 2013년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최초로 소녀상이 들어선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아르메니안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안부 할머니 이슈에 공감해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글렌데일시는 박물관 공사로 인해 소녀상을 인근 부지로 잠시 이전했다. 한편, 1991년부터 추진해 ‘30년 숙원사업’으로 불리는 한미박물관 프로젝트는 진척이 전혀 없어 무산설이 나돌고 있다. 당장 예산 만료일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LA시의 350만 달러 예산지원 약속이 올해 만료된다. 원용석 기자한미박물관 박물관 한미박물관 무산설 한미박물관 프로젝트 박물관 착공